소설로 풀어낸 예술史 기행 .. 佛 페르낭데즈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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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가인 도미니크 페르낭데즈가 예술사 기행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 '사랑'(작가정신,이원희 옮김,1만5천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19세기 초 독일의 미술학도 7명이 예술의 보고 이탈리아를 향해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고 불안한 정세 속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으로 길을 떠난 미술학도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예술과 삶이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주인공 프리드리히의 가장 큰 욕망은 궁극적이고 무한한 존재에 형태와 색깔과 생명을 불어넣는 화가,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화가가 되는 것이다.
예술에 대한 이 지극한 사랑이 그와 동행하는 남성과의 동성애적 사랑과 엉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작품에는 프랑스 혁명 이후의 젊은 세대들이 느꼈던 갈등과 고뇌,인습과 욕망 사이에서 교차하는 좌절과 환희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걸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예술가의 고뇌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사랑과 분노 질투 배신의 복잡한 감정들도 생생하게 표현된다.
작품 속에서는 베토벤,프리드리히 싱켈,도미니크 앵그르,스탕달 등 19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작가의 절묘한 상상력에 힘입어 되살아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