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이번 번호정책 변경에 대해 만족스런 표정이다. 당초 011 번호 공동사용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이보다 훨씬 파급 효과가 큰 번호이동성 시차 도입제가 받아들여진데다 010 번호 공동 사용으로 SK텔레콤을 견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F관계자는 "보다 진전된 정책이 나와 환영한다"며 "선발사업자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상태에서 번호이동성 시차도입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후발업체와 가입자수 차이가 많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매출액이나 이익규모 등을 감안하면 선후발 업체의 격차가 훨씬 심화됐기 때문에 유효경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관계자도 "정부가 번호이동성 시차도입 방침을 정한 것은 다행"이라며 "010 번호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제도도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이번 제도로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011 가입자가 후발업체로 옮기기 위해서는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