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지난 홀에서 깃대까지 1백20m를 남기고 시도한 8번아이언샷이 기가 막히게 맞았다. 이 홀에서 깃대까지는 1백30m. 의심하지 않고 7번아이언을 뽑아들었다. 그러나 볼은 깃대에 못미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거리 측정을 잘못했거나,제대로 맞지 않았거나,깃대가 유난히 뒤쪽에 꽂혔거나 등등. 이 경우 인접 클럽간 거리는 '반드시 10m'가 아닐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전략 골퍼들은 대개 피칭웨지부터 3번아이언까지 인접클럽간에는 '기계적'으로 10m(또는 10야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타이거 우즈의 클럽별 거리(캐리)를 보면 피칭웨지부터 2번아이언까지 인접클럽간 거리는 최소 10야드,최대 18야드나 차이난다. 평균 14.6야드(13.3m)다. 골퍼들이 생각하는 차이보다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쇼트게임 교습의 1인자' 데이브 펠츠(미국)가 미국 시카고근교 메디나CC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실제 조사한 클럽별 거리를 보면 피칭웨지부터 2번아이언까지 인접클럽간 거리 차이를 보면 최소 6야드,최대 16야드다. 평균 9.25야드(8.4m)다. 이 조사 역시 인접 클럽간 거리가 획일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인접 아이언간 거리차이가 10m가 아닌 것은 클럽메이커간의 편차나 골퍼들 기량차이에서 비롯된다. 요는 자신이 쓰고 있는 아이언의 클럽별 거리와 인접클럽간 거리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루 날을 잡아 대형 드라이빙레인지에 가서 정확히 측정을 해봐야 한다. 클럽별로 볼 20개를 친 뒤 가장 멀리 나간 것 5개와 짧게 나간 것 5개를 제외한 나머지 볼이 모여있는 곳의 평균치를 내면 된다. 특히 시즌을 앞두고 이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래야 '잘 맞히고도 낭패를 보는 일'이 없어진다. ◆멘탈 포커스 클럽은 골퍼들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클럽별 거리를 파악했으면 그것을 믿고 스윙해야 한다. 8번아이언으로 1백20m를 보낸다면,깃대까지 그 거리가 남았을때 8번아이언샷을 하면 볼을 홀에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스윙하면 결과는 더 좋아지게 마련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