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때아닌 '애국심 마케팅'을 펼쳐 경쟁사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대구 부천 등 외국계 할인점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접전지역에서 '토종' 할인점이란 사실을 부각시키는 전단을 뿌리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판촉전략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전단 1면에 한국 지도와 태극기 성조기 유니언잭 프랑스국기 등을 함께 그려 넣고 자사가 월마트(미국) 홈플러스(영국) 까르푸(프랑스) 등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의 이같은 애국심 호소 전략에 대해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유통업체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위권 할인점들보다 한참 앞서가는 이마트가 이런 전략까지 동원해야 하느냐는 얘기다. 지난해 매출만 놓고 보더라도 이마트는 외국계 할인점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해 전국 51개 점포의 이마트 전체 매출은 5조5천여억원으로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3사의 매출 합계보다 1조원 이상 많다. 할인점 업계는 애국심 마케팅에 대해 "이마트의 기존 우량 점포 주변에 경쟁사들이 새 점포를 잇달아 내자 매출 감소를 막으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이 개점한 후 하루평균 4억3천만원대를 유지하던 인근 이마트 부평점 매출은 3억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외국계 할인점 관계자는 "신세계의 외국인 지분이 50%나 되고 이마트가 중국에까지 진출한 마당에 토종과 외국계를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