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및 설날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모처럼 유통관련주가 급등했다. 그러나 상승기조가 일시적인 것인지,아니면 추세전환인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4일 현대백화점이 전날보다 무려 11.49%나 오른 것을 비롯 대구백화점(8.99%) 동양백화점(6.35%) 신세계(3.90%) 현대DSF(6.56%) 광주신세계(2.90%) 유레스(4.49%) 등 유통업종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에 대해 우선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한영아 소비재팀장은 "전날 인수위 관계자가 현 정부의 개인대출억제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날 증시의 소비관련주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지난해 3분기 가계대출억제 및 부동산가격 안정책 등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 인수위 발표는 유통 등 소비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1월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동원증권 송계선 선임연구원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세일기간의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아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설을 앞두고 있어 1월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리란 기대감이 작용한 데다 지난 연말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관련주의 급등이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인지,바닥을 확인한 펀더멘털의 개선인지는 1분기가 지나야 명확해진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한 팀장은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유통주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설이 있는 1월에는 실적이 좋지만 2월에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1분기 실적이 나올때쯤 올해 유통주의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노무라증권 역시 유통업종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을 비롯한 소매업체들의 1월 매출 증가율이 설특수에 힘입어 다소 개선될 것이나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12월 정기세일 취소와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백화점의 매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상반기중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