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월 13일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온102명의 한인이 호놀룰루 제2부두에 내리면서 시작된 미주 한인 이민이 13일로 100주년을 맞았다.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하와이 한인사회는 13일 오전 9시30분(이하 현지시간) 힐튼호텔 하와이언빌리지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100주년 기념조형물 제막식이 12일 오후 1시 파와아 공원에서 정부대표자격으로 참가한 한명숙 여성부 장관과 박관용 국회의장 일행, 김창원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과 이오영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김재숙 단장 등 2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김창원 회장은 기념사에서 "선조들의 애국심과 개척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이민100주년의 의미를 되살리자"고 말했다. 조각가 박부찬(55) 계원조형예술대 교수가 제작한 100주년 기념 조형물은 가로7미터, 세로 4미터, 높이 3미터의 화강암과 대리석 조각으로 초기 이민자들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과 농기구,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는 한인들을 형상화했다. 박교수는 또 와이알루아 사탕수수농장 공동묘지에 가로 9미터, 세로 5미터, 높이 3.5미터의 화강암과 청동으로 만든 추모비를 제작해 세우기도 했다. 추모비는 사탕수수밭에 서 있는 농부가 저고리를 풀어헤친 채 땅을 힘차게 딛고하늘을 응시하는 모습을 통해 대지로부터 솟구치는 힘과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기념식이 끝난 후 내빈과 하와이 동포들은 오후 3시 와이키키 나이키타운 인근에서 출발해 카피올라니 공원까지 펼쳐지는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퍼레이드에는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를 비롯한 제레미 해리스 호놀룰루 시장,한국계인 리 도나휴 호놀룰루 경찰국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와한국의 해군밴드 및 해군사관생도, 미주총연과 재일민단 소속 동포와 하와이 동포등 2천여명이 참가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이오영 미주총연 회장은 "역사적이고 즐거운 날을 맞아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해 성대한 잔치가됐듯이 향후 100년도 이처럼 한마음으로 뭉쳐 준비하면 21세기는 한민족시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