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핵 위기와 관련, 북한에대한 제재를 결정한다면 이는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고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북한 대사가 10일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어떠한 경제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철회한다면 대화로 사태를해결할 수 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과 대화할 수 있으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언급에 대해 박 대사는"이것은 진지한 협상가의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핵무기 비확산조약(NPT) 탈퇴 결정에 대해 "당분간 우리의 핵 활동은 전력생산 등 평화적 목적에 국한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앞으로의 활동은 미국의 태도에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박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을 압살하려는 미국 정책의 도구 역할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즉각 효력을 발생하게 될 NPT 탈퇴 결정으로 인해 북한은 더이상 IAEA의 사찰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대사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