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승용차 허용시기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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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경유승용차 국내 판매허용 시기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대·기아는 2004년부터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쌍용과 GM대우는 판매시점을 2005년과 2006년으로 늦춰야 한다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10일 "정부의 단계별 에너지가격 체계 조정이 완료되는 2006년 7월 이후 유럽의 배출가스 기준인 'EURO4' 기준에 맞춰 경유승용차 판매를 허용해 달라고 지난 6일 환경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GM대우차는 건의서에서 "현재 관련기술이 EURO4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인데도 이보다 낮은 EURO3 기준에 맞춰 경유승용차 판매를 서둘러 허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은 지난해 12월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경유승용차 기준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준(EURO3)으로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자 현대.기아차의 의견만 반영됐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GM대우에 앞서 쌍용차는 2005년 EURO4 기준에 맞춰 허용해 줄 것을, 르노삼성차는 허용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EURO4 기준에 맞춰 허용할 것을 정부에 각각 건의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2004년 EURO3 기준에 맞춰 조기 허용하고 유럽연합(EU)이 환경기준을 EURO3에서 EURO4로 높이는 2005년에 맞춰 국내도 기준을 높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시기를 늦춰 달라는 다른 업체들의 요구는 국내 관련 시장이 선점당할 것을 우려해 디젤엔진 개발시간을 벌기 위한 속셈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XD 싼타페 클릭 등에 디젤엔진을 달아 유럽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정부는 업계가 이같은 갈등을 빚자 지난해 12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오는 2월15일까지 경유승용차 허용 문제를 매듭짓기로 결정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