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대북 외교경험이 많은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와의 '뒷문(back door) 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현지시간으로 9일 밤 이뤄진 양측의 만남은 곧바로 나온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으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북·미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만남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핵 문제 해결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저녁을 함께하면서 세시간 동안 진행됐다. 10일에도 한차례 더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한 차석대사의 방문 요청을 리처드슨 주지사가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전달해 이뤄졌다. 리처드슨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대북 정책에 실패했다고 비판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전 정권의 인물이다. 그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조종사와 미국 목사를 각각 석방하기 위해 1994년과 1996년 두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