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오세영씨(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산문집 '왈패 이야기'(화남, 9천원)를 펴냈다.
진돗개 '왈패'를 키우며 겪은 생활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해 유복자로 태어나 외가에서 맞은 설에 대한 유년시절의 추억, '우리의 음식문화' 등 53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듀오 박쳔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작품이 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일 테노레’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 달 18일 ‘어쩌면 해피엔딩'이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신화’로 불리는 작품으로 2016년 초연하자마자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라이선스 공연으로 해외에도 진출했다. 2017년에는 일본 초연 무대에 오른 후 2018년과 2020년에 재공연까지 열렸다. 2020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트라이아웃(시험 공연)을 거쳐 현재 브로드웨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어쩌면 해피엔딩’이 거둔 성공의 배경에는 박천휴 작가·작사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만든 대본과 음악이 있다. ‘휴&윌’이라고도 불리는 이 둘은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듀오다. 박천휴 작가가 뉴욕대에서 현대 미술을 공부하던 시절 뮤지컬 음악을 전공하던 윌 애런슨과 만나 친해지면서 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2012년 초연한 ‘번지점프를 하다’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같은 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음악상, 이듬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을 받으며 천재 뮤지컬 듀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에서는 극본과 음악을 모두 맡았다. 이 작품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상과 극본·작사상,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음악상을 휩쓸며 ‘휴&윌’은 한국 창작 뮤지
작업실은 예술가가 추구하는 미학이 가장 오롯하게 담긴 공간이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디렉터들이 이 공간에 발을 들일 때, 작가의 작품이 세상에 소개돼 대중과 만날지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해외 미술계 인사를 유망한 국내 작가의 작업실로 초대하는 정부·예술기관 차원의 네트워킹이 중요한 이유다. 21세기 동시대 미술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미디어아트 전문가들이 한국 작가들과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운영하는 ‘2024 Dive into Korean Art: Media Ground’ 행사에서다. 각국 미술계 전문가를 초청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한국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이들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선 해외 미디어아트 기관 디렉터와 저널리스트 5명이 한국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 예술분야 작가 8명(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다. 영국의 대안미술단체인 CIRCA를 설립한 조셉 오코너, 아트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조성을 사회에 발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 CCBT의 시마다 메이 프로그램 디렉터 등이 눈에 띈다.이들은 김치앤칩스, 방앤리, 서울익스프레스, 태싯그룹 등 한국 미디어아트 흐름을 이끄는 중진 작가를 비롯해 그레이코드 지인, 박민하, 서신욱, 요한한 등 새로운 감각과 실험을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까지 만난다. 이중 김치앤칩스는 서울 녹사평에 위치한 작업실을 처음 공개하며 그간의 작업 아카이빙과 모듈작업을 통한 작품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한국 작가와 해외 미술계 접점을 확대해 한국미술의 국제적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경림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집 뒤 감나무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선생께서 오늘(22일) 아침에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88세. 깊이 있는 성찰과 날카로운 현실감각으로 문인과 독자 모두에게 사랑받은 시인답게 장례도 대한민국 문인장(文人葬)으로 치러집니다.선생은 저에게도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맥주잔을 앞에 놓고 구수한 옛날이야기와 시작(詩作) 뒷얘기를 즐겁게 들려주셨고, “시는 혼자 골방에 들어앉아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생생한 삶터에서 치열하게 부대끼며 온몸으로 쓰는 것”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일터를 지키면서 살아있는 시를 쓰라”고 말씀하셨지요.2005년에는 제 시집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문예중앙)의 표4(표지 뒷면)에 감동적인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