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경제교육을] 제1부 : (4) (인터뷰) 셔노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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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셔노우 JA(Junior Achievement) 회장은 인터뷰 내내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기자에게 인터뷰 시간을 고작 20분만 할애했기 때문이다.
매년 미국 전역 17만6천여 교실에서 4백만명의 청소년을 교육시키는 대규모 조직의 우두머리.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은 늘 산더미처럼 밀려 있다.
"단체가 구성된 것은 지난 1915년입니다. 수많은 학생들을 경제의 주역으로 길러냈지요. 초등학교만 따져도 전국 학교의 10%가 JA프로그램으로 경제수업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을 키워낸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한국내에서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붐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과 함께 학부모 교사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합니다."
셔노우 회장은 특히 경제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는 시민들에 의해 굴러가는 단체.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JA프로그램의 교사로 나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다.
물론 자원봉사다.
지난해에도 11만여명의 시민들이 기꺼이 그 역할을 맡아줬다.
"사실 외부 교사에게 매주 정규수업을 맡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학교와 담임교사들은 기꺼이 교탁을 내줍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과 책상에 앉아 함께 교육에 참여합니다. 학생들과 토론하고 의견도 제시하지요."
JA교사에 대한 일선학교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현장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가 학생들을 이해시키는 데는 더 없이 좋은 '교재'이기 때문이다.
셔노우 회장은 기업들의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메트라이프 몬스터닷컴 등 많은 기업들이 JA를 후원하고 있다"며 "꿈나무들을 올바른 경제인으로 키워내는데 외국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지식 만큼이나 경제윤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며 "모든 사회구성원이 가정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지 않고는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