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뛰어난 인재 1명이 적어도 1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얼마전 이렇게 역설했다. 이 얘기야말로 고급인재가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한마디로 지적해 주는 것이다. 이 회장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더욱 격렬해진 국제경쟁 상황속에서 기업들이 고급인재를 확보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중견.중소기업에선 인재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박사급 인재가 연간 1천명 정도씩 중소기업에 밀려 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우량기업으로 대도약을 하려면 '인력'이 아니라 '인재'를 확보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급인재들이 중견기업에 몰려들게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급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른바 '노무현 전략'을 경영에 활용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로노믹스(Rohnomics)의 특성을 파악해 기업전략에 활용해야 할 때가 왔다. 로노믹스 시대의 인재확보전략은 다음 5가지가 확립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첫째 사장이 스스로 선민(選民)의식을 버려야 한다. 서민적인 사고로 사원을 채용해야 한다. 사장과 사원은 서로 계층의 높낮이가 다르다는 식으론 고급 인력들을 채용할 수 없다. 사장 스스로가 작업복 차림으로 사원들과 함께 뛰어줘야 고급인력들이 앞장서서 달린다. 둘째 하의상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업에선 고급인재들이 머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인재를 최대한 우대해 줘야 한다. 직급이 낮다고 그 사람의 제안을 묵살시켜 버리는 사장은 결코 도약할 수 없게 됐다. 셋째로는 정신적으로 젊어져야 한다. 요즘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젊은 세대다. 여기서 젊다는 건 꼭 호적상 연령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나이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젊은 정신이 스트롱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스트롱 코리아를 창출할 수 있다. 아무리 높은 연령의 사장이라도 고정관념만 버리면 누구든 젊어질 수 있다. 젊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젊은 정신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자신있게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다. 넷째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인수합병(M&A) 없이는 도약할 수 없는 시대다. '노무현 전략'도 알고보면 M&A 전략을 잘 수행한 대표적인 경우다. 때로는 적과 동침하고, 때로는 적과 의기양양하게 경쟁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인재들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행동이다. 다섯째 정보기술(IT)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장은 인재를 활용할 수 없다. 인재를 발견할 수도 없다. 아직도 IT에 익숙하지 못한 사장은 결코 우량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한국경제신문사는 젊은 도전정신으로 고급인재를 확보해 '스트롱코리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8개 우량기업을 선정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