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등의 문제로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백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임원들을 대상으로 '2003년도 노사관계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72.3%에 달했다고 5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임원들의 13.4%는 '훨씬 더 불안'할 것으로 내다봤고 58.9%는 '다소 불안'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는 4.4%에 그쳤고 나머지 23.3%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사관계 불안을 예상한 임원들은 그 이유로 '근로시간단축 등 노동계의 법.제도개선 요구사항 관철 시도'(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비정규직.공무원 등의 조직화 및 노동 기본권 강화 요구(19.5%), 산별노조 건설 및 산별교섭 추진(15.4%),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11.8%),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상향 요구(11.8%), 노동계의 정치세력화(4.1%) 등의 순이었다. 올해 예상되는 임.단협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근로시간 단축(27.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용안정 보장(24.1%), 임금인상(17.0%), 비정규직 보호(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경총은 "노동계가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거보다 노동계에 유리한 법.제도개선 요구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연초부터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사문제 해결의 애로점으로는 '노조의 투쟁지향적 성향'(28.9%) '법.제도의 불합리성'(24.4%) '상급노동단체의 개입'(18.9%) 등의 순으로 꼽았다. 노사관계 혼란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대해서는 '공기업'이 36.7%로 가장 많아 철도 발전 가스산업 등의 민영화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형 제조업'(27.8%) '전체 기업에 골고루 분포'(18.9%) '중소제조업'(8.8%) '금융업'(7.8%) 등의 순이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