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주가가 이틀 연속 5% 이상 뛰어올랐다. 증시에 '1월 효과'가 나타나면서 '대형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는 데다 모기업인 KT가 이 회사 지분을 늘리기 위해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KTF 주가는 지수 상승률(3.7%)보다 훨씬 높은 5.7%나 뛰었다. 이로써 올들어 이틀 동안 11.3% 상승했다. 주식 매수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 창구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전날 이 증권사를 통해 4만6천여주의 '사자'가 체결된 데 이어 이날도 16만8천여주의 매수가 이뤄졌다. 이는 KT가 SSB의 파생상품 관계자인 살로먼브러더스인터내셔널과 주식매입 옵션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KT는 오는 6월13일까지 모두 2천억원어치의 KTF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이중 3월20일까지 1차로 투입될 자금은 1천억원.지난 2일과 3일 이틀 동안 들어간 자금 규모는 60억원 내외로 아직 9백40여억원의 1차 자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KTF의 매수 기반이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T가 이처럼 KTF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은 자회사인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으로 KTF에 대한 KT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합병으로 현재 40.3%에서 38%선으로 떨어지는 지분율을 2천억원을 투입,41.9%로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오는 6월 2차 매수가 끝난 뒤 KT가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KT가 KTF에 KT아이컴 주식을 팔면서 확보한 자금이 8천여억원에 달해 3천여억원의 전환사채(CB) 상환과 1,2차에 걸친 장내 매집을 끝낸 뒤에도 3천여억원의 투자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합병이 이뤄진 다음 KTF의 올해 실적은 매출 5조6천여억원에 순이익은 5천6백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