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9:41
수정2006.04.03 09:43
법조계의 소문난 '글쟁이'로 꼽히는 오시영 변호사가 3권짜리 장편소설 '섬에 갇힌 바다'(법영사,각권 7천원)를 펴냈다.
이 소설은 5·16 군사혁명으로 권좌에 오른 박정희,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유신과 5공시절의 암울했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품에서는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을 휘둘렀던 독재정권에 온몸으로 맞서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인권변호사와 기자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군이 등장한다.
특히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변호한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와 이돈명 변호사의 변론모습 등 당시의 법정비화도 엿볼 수 있다.
오 변호사는 "새로운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우리 모두가 건너왔던 징검다리를 한번 되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성찰에서 소설을 쓰게 됐다"며 "특히 현재의 우리들이 왜 폭력을 내면화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정동영(민주당)은 "절망속에서도 순수한 사랑과 헌신만이 구원일 수 있다는 커다란 감동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소설전체에 흐르는 변호사로서의 엄격함과 빈틈없는 구성력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법대와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한 오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98년엔 현대시학에 5편의 시로 등단한 이후 1백여편의 시를 발표했으며 현재 현대 시학회 회장과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