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작년에 꺽인 상승 날개를 올해 다시 펼 수 있을까.

지난해는 코스닥시장은 상반기에 100선(3월25일.96.46)까지 근접했다가 하반기에는 사상최저치(10월10일.43.08)까지 곤두박질치며 요동쳤다.

반짝 회복세를 보인 경기가 다시 침체로 돌아섰으며 각종 불공정매매와 사고가 터지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4분기부터 경기가 나아지면 코스닥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닥을 오래 다졌기 때문에 이젠 비상(飛翔)할 일만 남았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코스닥시장 회복은 대형주가 주도=코스닥시장의 대표주인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LG홈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여러가지 지표상 저평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카드나 기업은행 등 금융주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기업들도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때 20~30배를 웃돌던 주식의 주가가 현실화되었을뿐 아니라 다른 증시보다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일수록 수익성 증대가 돋보인다.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는 이미 확고한 순이익 기조를 굳혔으며 SBS LG홈쇼핑 등도 장기적으로 이익의 안정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와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저평가 대형주의 상승탄력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상승의 선봉엔 인터넷 및 휴대폰 관련주=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유망종목으로 인터넷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다음 네오위즈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 업체중 일부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늦어도 올해는 전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폭도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관련주는 지난해 두각에 이어 올해도 선전할 것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특히 유일전자 KH바텍 인탑스 등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과실을 나눠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상승의 허리엔 안정성장주=전통산업에 기반을 둔 둔 코스닥기업이 허리에 포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순당 동서 한신평정보 코메론 무림제지 아이디스 코디콤 등이다.

국순당 동서 한신평정보 등은 확고한 내수시장 점유율과 내수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안정성장이 예상된다.

코메론 등 틈새시장의 세계적 업체와 아이디스 코디콤 등 DVR업체들도 견조한 흐름이 기대된다.

또 삼정피앤에이나 금화피에스시 링네트 삼현철강 등은 배당투자 유망주로 일년내내 관심을 모을 것이다.

<>상승의 대미는 LCD 및 반도체 관련주=반도체 관련주와 LCD관련주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업황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시적인 회복 국면을 제외하곤 꾸준히 하강세였다.

하지만 올해 중반이후 세계적 경기회복이 완연해지면 LCD 및 반도체 관련주의 바닥 탈출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업종에선 세계적 구조조정의 진행이란 호재가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업계와 LCD업계의 통폐합 설비축소 등이 이뤄지면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이를 토대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장밋빛전망이 도출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