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의 대출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형확장에 비해 자본금이 영세하고 감독규정도 느슨해 부실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A&O 등 일본계 대금업체 7개사의 대출잔액은 지난 11월말 현재 1조7백여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대금업 및 사채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국내시장을 일본 대금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일본 20위권 대금업체인 아에루(AEL)의 후타에사쿠 히로마사 회장과 그의 지인들이 각기 주주로 설립한 업체로 경영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계열사처럼 움직이고 있다.

업체별 대출 잔액은 A&O가 2천9백62억원으로 가장 많고 프로그레스(2천4백84억원) 해피레이디(1천5백45억원) 파트너크레딧(1천4백9억원) 여자크레디트(1천3백25억원) 예스캐피탈(7백26억원)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들 대금업체는 수천억원의 대출자산에 비해 자본금이 1억∼2백억원에 불과해 자본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A&O와 프로그레스는 자본금이 각각 1백84억원, 1백11억원으로 자본금 대비 대출자산 비율은 겨우 6%,4%다.

후발업체인 여자크레디트와 해피레이디의 경우 자본금이 고작 1억원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