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정책은 공교육의 강화, 대학서열화 배격, 교육의 시장원리 적용 최소화 등을 기조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분야에선 전교조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기존 교육계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인사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분야는 문화콘텐츠강국 건설, 문화의 자율성과 다양화 촉진, 문화 지방분권시대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런만큼 진보적인 문화계 인사들의 등용이 점쳐진다. 노 당선자는 여성분야에서 보육의 국가지원 확대, 여성일자리 창출과 여성인재 할당제실시, 호주제 폐지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여성부 장관에는 여성계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추진력있는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 교육 =이재정 의원은 선거대책위 교육정책팀을 이끌며 노 당선자의 교육정책을 개발해냈다. 성공회대 총장 출신인 이 의원은 교육현장을 잘 알고 있는 데다 교육 상임위에서 활동하면서 교육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을 비롯해 설훈 이미경 김화중 의원이 교육정책과 관련해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이 가운데 설훈 의원은 민주당의 교육정책을 가장 적절하게 대변해온 인사여서 주목받고 있다. 외부 인물로는 김신일 서울대 교수, 박찬석 경북대 전 총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조규향 방송통신대 총장, 안병영 전 교육부 장관, 이종재 교육개발원장 등이 장관감으로 거명되고 있다. 김신일 교수는 대학서열화 배격과 공교육 강화 등 개혁적인 의견을 피력해 왔다. 박찬석 교수는 노 당선자의 공약에 지역인재 할당제 등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정순택 전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시교육감과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조규향 총장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교육부 차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지내는 등 공직경력이 화려하고 부산외국어대 총장,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김영삼 정권 말에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안병영 전 장관은 과외 전면자율화 반대 등의 정책을 펴 중등교육평준화에 강한 소신을 보였다. 국책연구소 출신과 전국 각 대학의 교육학 관련 교수 등 30여명의 교육정책 자문교수단의 일원 가운데 일부가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교육분야 자문교수단에는 엄기형 전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과 이종태 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김용일 해양대 교수, 정재걸 대구교대 교수,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 강승규 우석대 교수,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이정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원 등이 있다. ◆ 문화.공보 =노 당선자의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동채 의원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활동하며 노 당선자의 신임이 두터운 신기남 심재권 의원 등은 문화관광부 장관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미디어전략가로 공을 세운 김한길 전 문광부 장관과 김성재 문광부 장관의 재기용을 점치는 이도 있다. 학계에서는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문승현 경희대 교수, 이종오 계명대 교수, 김하수 연세대 교수 등이 문화분야 브레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예술이론가로 널리 통하는 심 원장은 인간해방과 선진사회를 위해 문화발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진보학자다. 문 교수는 80년대 학생운동권 노래패 '노찾사'의 히트곡을 다수 작곡했던 인물이다. 언론정책에 관해서는 언론개혁운동에 참여했던 언론인 출신 인사들의 기용이 예상된다. 서동구 언론고문을 비롯 남영진 정순균 장동훈 박종문 서명석 신광식 이춘발 언론특보, 김재성 장세환 정책특보가 노 당선자의 언론정책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와 가까운 문화계 인사로는 영화배우 명계남 문성근씨, 영화감독 이창동씨, 신경림 시인, '김삿갓 방랑기'로 유명한 방송작가 이기명씨(노당선자 후원회장) 등이 있다. ◆ 여성 =당내에서는 여성단체연합대표 출신인 이미경 의원과 선대위 여성본부장인 김희선 의원이 쌍두마차로 여성정책을 이끌었다. 실무에는 유승희 여성국장, 유송화 전문위원과 정숙경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장을 지낸 백경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이인호 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경숙 김상희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