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760Li' .. 역동.안전성 크게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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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지 알 아랍 호텔'.
부산한 행사 준비가 마무리되자 BMW의 플래그십(Flag Ship.대표 차종) 760Li가 언론에 공개됐다.
BMW 760Li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돼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았던 차종.
BMW가 생산하는 최고급 차종(7시리즈) 가운데도 최상급 모델이라는 점부터가 마니아들의 관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양산된 760Li의 외관은 사실 1년전 출시된 745Li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량 앞 측면 부분에 V형 12기통엔진을 얹었다는 뜻의 'V12' 로고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릴 공간이 745Li에 비해 약간 넓어지고 19인치 휠의 런플랫 타이어가 훨씬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키를 넘겨받았다.
실내에 들어서면서부터 745Li보다 고급스러운 냄새가 물씬 풍긴다.
내장재로 활용된 하이 글로스 애시 목재가 시선을 잡아 끈다.
시트는 몸을 잡아 당기는 느낌이다.
요추 지지, 좌석 깊이, 등받이 넓이 뿐만 아니라 좌석 통풍과 난방까지도 전자식으로 조정된다.
오디오를 틀어봤다.
'로직7'이라는 음향시스템은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입체음향을 들려준다.
이제 직접 운전을 해볼 차례다.
'760'이란 숫자의 의미는 대형승용차(7), 6천cc(60)다.
12기통의 6천cc급 엔진 차를 처음 몰아보는데 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예상밖이다.
출발이 묵직했다.
V12 엔진의 부드러움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V6 엔진에 비할 것이 못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는 어느 덧 미끄러지듯 끝없는 사막의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아스팔트길을 달리고 있었다.
출발의 묵직함에 비해 가속은 경쾌하다.
밟는 대로 반응하는 엔진이 속도감을 잊게 한다.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직접연료분사 방식을 채택해 기존모델(745i 및 745Li)에 비해 출력이 훨씬 좋아졌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커브길의 핸들링도 부드럽다.
자동 스텝트로닉 6단 변속기는 기어변환이 부드럽고도 빠르다.
기능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컨트롤 개념을 도입, 운전시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은 운전대 위나 주변에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컨트롤러는 중앙팔걸이 앞쪽에 위치해 운전중 언제라도 조작이 가능하다.
뒷자석 탑승자들이 컨트롤러와 컨트롤러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양방향시스템을 사용할 수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시승에 앞서 "760Li는 역동성과 안락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꿈의 자동차"라던 이 회사 언스트 바우먼 이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만 한다.
중량을 줄이기 위해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고성능 경합금 슬라이딩 캘리퍼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 기존 시리즈보다 제동거리도 짧아졌다.
편의사양도 다양하다.
기존모델에 옵션이었던 사양이 대부분 기본으로 제공된다.
BMW 760Li는 새해부터 전세계 시장에 판매된다.
한국 출시 시점은 내년 4월다.
두바이=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