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할부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이 조금 낮춰질 것 같다. 중고차매매 전문기업 오토큐브와 삼성캐피탈이 중고차 할부금리를 새차 할부금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린 할부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오토큐브는 최근 삼성캐피탈과 제휴해 중고차를 구입할 때 24개월 할부 기준으로 고객의 직업군에 따라 연 9.4~13.4%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초저금리 할부'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연 13~24%였던 기존 중고차 할부금리의 60% 수준이며, 7.5~10%인 새차 할부금리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는 할부금융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고차를 살 경우 새차를 살 때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이자를 부담하게 돼 있다. 이 회사 김승훈 과장은 "이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5백만원짜리 중고차를 할부로 구입할 경우 최고 70만원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와 중고차의 할부금리 차이는 '부당차별'이라는 중고차 구입자들과 중고차 업계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업계에 관행으로 굳어진 상태다. 이 관행은 중고차 구입자는 신차 구입자에 비해 자금사정이 나빠 할부금을 부도낼 위험이 높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삼성캐피탈이 오토큐브와만 제휴해 시작한 것이지만 다른 할부금융사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뒤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고차 보증판매와 환불제도를 시행중인 오토큐브는 현재 서울 도봉구 창동과 분당 일산 부산 대전 등지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청주와 부산에도 직영 매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