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년 1월 내놓는 대형세단 '오피러스'는 2003년에 자동차업계가 선보이는 거의 유일한 신차다. 에쿠스와 그랜저XG를 앞세워 고급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 식구' 현대차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내년도 판매 목표는 3만8천대로 책정됐다. 오피러스는 'Opinion Leader Of Us(우리들의 여론 지도자)'의 약자로 '보석의 땅, 금의 땅'이라는 전설속의 지명을 빌려 프리미엄 세단의 특별한 가치와 럭셔리 세단의 화려하고 세련된 감각을 전달한다. 기아는 자유 분방한 30~40대 벤처 기업가, 50대 이상의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명품을 선호하는 남녀 전문직 종사자를 주요 타겟으로 삼아 품격있는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시장에서의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앰블렘을 부착하지 않고 차명만을 나타낼 예정이다. 엠블렘은 영문 이니셜과 오피러스만의 특별한 가치와 화려하고 세련된 감각의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명차임을 표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기술인 후방충돌시 헤드레스트를 이동해 승객을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승하차시 각종 조작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퍼스널 IC 시스템'를 개발했으며 선회시 차량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긴급제동 보조장치(BAS) 시동시 키의 전자신호를 감지해 도난을 방지하는 '이모빌라이저' 차량정보 시스템(MTS) 등의 신기술을 적용했다. 배기량은 2천7백.3천.3천5백cc 3종류가 있으며 내년 6월부터 대형승용차로는 처음으로 북미지역에 수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일 안전성 품질 등에서 국내는 물론 수입차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대형 승용차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시에 '명품 고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레저용 차량(RV)에 이어 승용차시장의 1위 자리까지 넘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고급사양으로는 스포츠 모드 5단 오토 커튼 사이드 에어백(측면 충돌시 머리부분 보호) HID 헤드램프(야간 주행시 시인성 향상) 오토레벨링 헤드램프(전후방 기울기 감지 조사각도 조정) 수퍼비전 클러스터 좌우 독립제어 에어컨 등이 있다. 기아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ia.co.kr)를 통해 내년 1월6일까지 퍼즐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 DVD제작 상품권 등의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