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눈에 띄는 주유소.기름 넣고 세차나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주유소에서는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생필품 구입, 자동차 정비, 사진 현상, 현금지급기 이용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웬만한 것들은 다 할 수 있다. 알뜰한 운전자라면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각종 원스톱 서비스를 1백% 활용, 시간도 절약하고 즐거움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원스톱 쇼핑 =할인점이나 백화점을 찾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을 이용해 봄직하다. LG칼텍스정유가 운영하는 '조이마트'는 생활용품에서 차량용 소품까지 2천가지가 넘는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어 언제든지 쇼핑이 가능하다. SK(주)가 전국 2백30여개 주유소에서 운영하는 'OK마트'에서도 생필품이나 식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에쓰오일이 운영하는 '원스톱'은 생필품 위주의 편의점과 상자째 파는 할인점의 특성을 결합한 곳으로 대량구매에 유리하다. 현대오일뱅크는 'e-쇼핑'을 준비중이다. 고객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주문한 뒤 가까운 오일뱅크 주유소에서 제품을 찾아가도록 하는 서비스다. 또 주유소에 초고속 통신망을 깔아 고객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각종 편의시설 =주유소에서는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복사기 팩스 등 사무기기 이용, 꽃배달 택배 등 물류 서비스, 현금자동지급기 이용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유소들도 많다. SK(주)에서는 011대리점과 온.오프 통합 디지털 사진관인 '스코피'를 주유소에서 운영중이다. 아날로그 필름의 인화는 물론, 디지털 이미지 합성, 촬영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주)는 또 서울 방배동 반포주유소에서 고급 승용차인 일본 도요타 렉서스 매장을 운영, 지난해 1월 이후 1천5백여대를 팔기도 했다. 간단한 식사 =LG칼텍스정유는 맥도날드 파파이스 서브웨이 농심가락 도미노피자 까페인 등 국내외 패스트푸드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주유소에서 독자매장 또는 '점포속의 점포(Shop-in-Shop)' 등의 형태로 요깃거리를 팔고 있다. 매장에서 요기를 하거나 '테이크 아웃' 형태로 사갈 수도 있다. SK(주)도 여의도 남영등 직영주유소 13곳에서 테이크아웃 커피점 '클립'을 운영중이다. 기름을 넣는 동안 즐기는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은 삶의 활력을 준다는게 SK(주)측의 설명이다. 값싸고 편리한 정비 =정유업계가 운영하는 경정비 서비스는 일반 경정비업체보다 싸고 편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이나 서비스 요금 등이 규격화돼 있고 표준화된데다 각종 부가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어서다. SK(주)는 경정비 프랜차이즈인 '스피드메이트'를 전국 2백20여 주유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정비 이력관리 및 인터넷을 통한 정비예약, 예방 정비, 차계부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2005년까지는 5백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SK(주)가 8곳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내.외장 관리 전문 브랜드 '레드메이트'도 최신 장비를 갖추고 차체 복원, 흠집제거, 실내 청소, 광택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의 '오토오아시스'는 정품, 정가, 신속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냉각수, 워셔액, 배터리, 브레이크 오일, 파워스티어링 오일, 팬.에어컨 벨트, 타이어 등 안전운행에 필수적인 7가지 항목에 대해 무료점검을 받을 수 있다. 이용실적에 따라 차량정비 및 차량용품 구입시 할인서비스, 차량 정비 및 정비이력의 관리 및 통보 서비스, 차량 관련 민원처리 대행 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30여곳의 주유소에서 '오일뱅크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본사 차원의 일괄적인 부품 구매시스템을 통해 순정부품을 시중보다 10~20%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각종 제휴카드 활용하면 유리 =주유소에선 각종 제휴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인트 적립 등을 통해 각종 혜택을 볼 수 있으며 경품행사를 통해 '행운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에쓰오일은 삼성 '보너스클럽' 카드와 제휴해 ℓ당 40원씩 할인해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주)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도 금융기관 및 패스트푸드점과 연계한 카드 마일리지 서비스를 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