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24일 터키가 대(對)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요구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과도한 압박에 굴복하지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굴 총리는 소속 당 국회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우리는 결코 누구의 명령에 따라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작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 이라크와접경한 터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터키 지도자들은 이것이터키 경제와 지역 안정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터키 일간 '밀리예트'지는 터키가 전쟁 발발시 미군이 공군기지 몇곳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방침이지만 자국내에 미군이 대규모로 배치되는 것에대해서는 확고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는 정부와 군의 수뇌들이 전날밤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지원 요청과관련해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굴 총리가 회의후 "정치적인 최종 결정을 내리거나, 어떤 약속도 하지않았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전쟁 발발시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대한 공습에 사용됐던 남부 인치르리크 기지를 포함한 5개 공군기지를 개방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인치르리크 기지에는 현재도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 정찰임무를 맡은 미군과 영국군 부대가 파견돼 있다. 터키는 이밖에 남동부의 디야르바키르, 바트만 기지와 동부의 마라탸, 무스 기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신문은 터키가 '수만명'의 미군이 터키에 주둔하면서 이라크 북부 전선에 투입되는 것은 불허하기로 결정했으며, 단지 소규모 미군 부대만을 용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