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54
수정2006.04.03 01:56
환율이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에서 소폭 하락한 것을 반영, 시종일관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시장 제반여건상 환율 등락을 크게 할만한 요인은 없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이 약간의 물량 압박을 가했으며 1,204원 근접권에서 업체 네고물량도 나왔다.
반면 1,2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짙은 데다 정유사 중심의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지지, 환율 하락은 제한됐다. 전반적으로 거래 동인이 없어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의욕이 크게 감퇴, 한산한 장세가 연출됐다. 현물 거래량이 지난 금요일에 이어 2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다면 1,200원을 지지하는 가운데 1,205원 이상의 반등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을 앞둔 '쉬어가기' 장세가 뚜렷한 셈.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원 내린 1,201.8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03.90원, 저점은 1,201.1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2.80원에 불과, 지난달 29일 장중 2.60원을 움직인 이후 최소 진폭.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0억3,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1,7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7,620만달러, 4억4,120만달러가 거래됐다. 24일 기준환율은 1,202.70원으로 고시된다.
◆ 달러/엔 120엔 지지여부 주목 = 시장이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극히 조용하다. 이미 손을 떼고 관망하는 딜러들도 꽤 많으며 업체 물량도 많지 않다.
달러/엔의 동향이 관심사로 부각될 뿐 시장 모멘텀은 거의 없는 상태다. 국내 참가자들의 1,200원에 대한 경계감도 뚜렷해 등락이 클 요인이 없다. 달러/엔 119엔대 진입에 따라 1,200원 하회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에서 업체 네고물량과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약간의 압박을 가했으나 정유사 결제수요 등으로 수급은 전반적으로 팽팽했다"며 "장중 거래동인이 크지 않은 가운데 달러/엔 하락을 약간 반영한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달러/엔이 120엔 밑으로 가면 이를 완만하게 반영할 것"이라며 "내일 성탄절을 앞두고 조용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1,198∼1,203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결제수요가 반등을 유도하고 오후에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네고물량 등이 낙폭을 약간 키웠을 뿐 수급은 엇비슷했다"며 "거래 참여가 상당히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건은 달러/엔의 120엔이 무너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며 "내일은 달러/엔이 119엔대로 가면 1,195∼1,205원, 그렇지 않으면 1,200∼1,205원에서 거래범위가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변수 부재, 수급 제한 = 시장 제반여건은 환율 변동을 자극하지 못했다. 일본 왕의 생일로 도쿄가 휴장, 달러/엔은 등락폭이 크지 않았으며 수급도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았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0.3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9.96∼120.49엔에서 등락했다. 주로 120.30엔을 축으로 횡보하던 달러/엔은 달러 약세 흐름이 부각되며 낙폭을 확대, 오후 4시 46분 현재 런던장에서 120.07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대 회복을 꾀했으며 같은 시각 1,0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83억원, 8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틀째 순매수가 이어져 심리적인 하락 요인이었으나 낙폭 확대에 적극 기여하지는 않았다.
◆ 환율 장중 움직임 =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낮은 1,202.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2분경 1,201.20원까지 하락한 뒤 저가 결제수요 등으로 차츰 반등, 10시 34분경 고점인 1,203.9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추가 상승이 막힌 환율은 1,202.90∼1,203.80원 범위에서 게걸음을 거닐다가 1,203.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203.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45분경 1,203.70원까지 오른 뒤 매물 공급이 강화되며 3시 21분경 저점인 1,201.1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저가 매수로 1,202원선으로 소폭 되올랐던 환율은 달러/엔의 하락에 크게 반응하지 않은 채 1,202원을 축으로 시소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