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빅3'와 패밀리레스토랑 '빅3'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롯데가 TGI프라이데이스를 인수한 후 현대백화점은 베니건스와,신세계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제휴해 상품권을 공동으로 사용키로 했다. 신세계는 최근 아웃백스테이크와 상품권 사용에 관한 1년 계약을 체결,유통 '빅3' 중 가장 늦게 외식업체와 제휴했다. 이에 따라 전국 23개 아웃백스테이크 매장에서 신세계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웃백은 가장 많은 매장을 갖춘 패밀리레스토랑이어서 상품권 사용처를 다변화하는 데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외식업체간 제휴는 롯데그룹이 TGI프라이데이스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외식업계 1위 업체가 롯데에 인수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 신세계는 물론 베니건스 아웃백에서도 공동마케팅이 필요해졌다. 롯데는 지난달부터 롯데 상품권을 TGI프라이데이스 매장에서도 받기 시작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1월 TGI프라이데이스를 통한 상품권 회수액은 4억원에 육박했다. 롯데는 TGI프라이데이스와 계열사간 공동마케팅이 활성화되는 내년엔 월평균 회수액이 1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과 베니건스도 손을 잡고 지난 8월부터 현대 상품권을 15개 베니건스 매장에서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점포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베니건스의 압구정점,코엑스점,강남점,홍대점 등에서 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베니건스 이동훈 과장은 "고급화를 지향하는 현대백화점과 베니건스의 고객층이 비슷한 데다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내년에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백화점 상품권 소지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