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등락폭이 크지 않아 달러/원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시장 수급은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지 않고 있다. 1,200원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정유사 중심의 저가 결제수요가 있는 반면 1,203원선에서는 업체 네고물량과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이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의욕이 거의 없는 상태다. 시장 유동성은 크게 떨어졌다. 오후에도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다면 제한된 박스권이 유지될 전망.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70원 내린 1,203.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낮은 1,202.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2분경 1,201.20원까지 밀린 뒤 저가 결제수요 등으로 소폭 반등, 10시 34분경 1,203.9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이 막힌 환율은 1,202.90∼1,203.80원 범위에서 게걸음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딜러나 업체들이 거래를 별로 하지 않고 있다"며 "정유사 결제수요가 조금 있어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으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역외 매수가 일부 매칭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쉽게 뚫고 내릴 그림은 아니다"며 "동인이 없어 오후에도 1,202.50∼1,204.50원에 묶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달러매수에 나서 낙폭을 줄였다"며 "일부 정유사가 결제를 하는 반면 일부 업체의 네고물량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1억달러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돼 포지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오후장에 물량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역외에서 롤오버 매수가 부진하다면 오후장은 1,200∼1,204원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0.3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주로 약보합권에 정체돼 있다. 도쿄는 일본왕의 생일로 휴장인 가운데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0.27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대 등정을 꾀하고 있으며 같은 시각 999∼1,000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1억원, 5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