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LG투자증권 미수금사고와 관련, LG그룹 계열사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또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투자자는 K전자 외에 여러 종목을 시세조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들은 미수금사고를 낸 LG증권 주식을 지난 17일 시간외거래에서 5백66만주(8백66억원어치) 매각했다. LG증권은 이날 시간외거래가 종료된 뒤 미수금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번 시간외거래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행위에 해당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LG계열사들이 미수금사고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현재 관련자료를 해당 회사에 요청하고 다각도로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LG증권측은 "계열사들이 미수금사고 사실을 알았다면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기관투자가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을 할 리 없다"고 내부자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LG증권 고위 관계자는 "미수사고를 낸 12개 기관계좌가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주로 거래했으나 미수사고를 내기 이전 K전자 이외에 다른 소형주도 거래해 왔다"며 "이들 소형주에 대해 시세조종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