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52
수정2006.04.03 01:53
올해 배당투자시기도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이달 23일과 24일 그리고 26일 사흘동안 주식을 사야만 올해 배당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투자가 테마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10월 이후 대다수 배당유망종목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에따라 배당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배당투자 마감일인 오는26일이 지나면 배당투자 유망주의 주가가 약세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만큼 배당을 겨냥한 주식투자는 주의할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도 배당투자 매력이 뛰어난 종목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한다.
특히 대부분 유망종목은 배당이 결정된 다음 1개월 남짓만 지나면 주가를 회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배당투자 기회를 잃었다고 여기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하는 얘기다.
배당수익률이 5% 넘는 종목을 노려라
통상 배당투자는 "은행금리+알파"를 목표로 한다.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예금과는 달리 주식투자에는 주가하락이라는 리스크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1년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연5%안팎이다.
따라서 배당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수익률이 5%이상인 종목을 우선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주식매입당시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코스닥기업인 무림제지의 경우 지난20일 1천원의 주당배당금을 주기로 확정했다.
20일 종가인 1만4백원에 무림제지 주식을 산 투자자는 9.6%의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배당후 주가 회복속도가 빠른 종목이 유리
고배당기업의 주가는 통상 배당투자 마감일이 지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SK가스 LG가스 대구가스 등 가스주가 대표적인 예다.
SK가스는 지난해 주당 1천2백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12월초 1만2천원대에서 배당투자 마감일인 26일 1만4천6백50원까지 상승했다.
이때 SK가스 주식을 산 투자자는 9~10%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얻었다.
하지만 SK가스 주가는 27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올 1월17일엔 1만7백50원까지 하락했다.
이때의 주가 하락을 참아야만 배당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SK가스 주가는 4월초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LG가스 주가는 2월말께 전년말 수준을 되찾아야 SK가스보다 주가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
대구가스는 배당후유증이 거의 없었다.
장기투자자라면 지금도 유효
현행 법규에 따르면 주식을 1년이상 보유한 소액주주는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배당소득세는 배당소득의 16.5%이다.
단기적으로 배당투자에 접근하면 배당투자에 따른 실효소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장기투자자라면 배당투자 마감일이든 아니면 1월초든 관계없이 예상배당수익률을 감안해 주식을 사면 된다.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 면제 기준은 1만주까지다.
국세청 관계자는 "액면가 기준으로 5천만원까지 면제 대상이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은 대부분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소득세 면제의 기간은 2003년말까지다.
정부는 장기주식투자의 메리트를 높이겠다는게 기본 방침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점을 감안할 때 배당소득세 면제 기간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더불어 장기증권저축 가입자도 배당소득세를 면제받는다.
장기증권저축은 연간 회전율이 4백%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장기증권저축 가입자는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지금이라고 배당투자를 검토해 볼 만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