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부터 서울 종로구 명륜동 1가 현대하이츠 빌라 노후보의 집주변은 온통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쌀쌀한 날씨에도 노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수백명의 주민들과 취재진으로 집 주변은 발디딜 틈이 없었고, 주민들은 꽹과리를 치고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했다. 노후보 집 앞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노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고 노후보의 당선사실이 실린 20일자조간신문을 일제히 흔들었다. 노후보의 집 앞에는 '야!국민의 승리이다'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자정을 넘긴 시각 노후보의 승용차가 빌라 골목 입구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노후보를 맞았으며, 노후보는 잠시 차에서 내려 꽃다발을 흔들며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일일이 악수를 했다. 정연순(60.여)씨는 "한 동네 주민이 대통령이 됐다는 건 마을의 경사"라며 "노후보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저녁부터 나와 기다렸다"고 말했다. 노후보가 집으로 들어간 후에도 '노무현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려는 이웃주민들은 흩어지지 않고 계속 자리에 남아 노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저녁 노후보의 아들 건호(29)씨와 친지들이 TV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자리를 지킨 현대하이츠 빌라 302호 노후보 자택은 노후보 부부가 이날 자정이 넘어서야집으로 들어선 이후에도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