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2004년 차기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CNN 방송은 15일 오후 긴급 뉴스로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200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데 이어 고어 전 부통령의 핵심 측근의 말을 인용해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불출마를 이미 몇 주전에 결심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야당인 민주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대선주자로 알려진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 재출마의 꿈을 접음에 따라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통령 재선을 위해 취임 초부터 사실상 재선 운동에 돌입했던 부시대통령은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 선출과 부상에 따른 정치바람과 정국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백악관 당국은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불출마에 따른 정확한 사태파악에 나서는한편 향후 정국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불출마에 따라 지난 11월 5일 중간선거의 민주당 패배로지도자 공백상태를 맞은 민주당내 대권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민주당 대권 경쟁은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존 케리 상원의원과 하원대표였던 리처드게파트 의원을 양 축으로 이미 조기에 불이 붙어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역시 출마가 유력한 상원대표 토머스 대슐 의원과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러닝 메이트였던 조 리버맨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과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 등이 조만간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돼 의회 선거 패배로 촉발된 당내 지도체제 개편과 대권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워싱턴 정계는 대선을 2년 앞두고 공화당 부시-체니 후보에 맞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대권경쟁이 조기 과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