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선 마지막 일요일인 15일 지지서명식에 참석하거나 서울 신촌 등지에서 한 두차례 가두연설을 가졌을뿐 대부분의 시간을 TV토론 준비에 할애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한국교육복지정책포럼' 교수모임이 주최한 지지서명서 전달식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 옥인동 자택에서 머물며 다음날 TV합동토론을 준비했다. 이 후보는 유세일정을 일절 잡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막판 변수로 급부상한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문제의 부작용을 재차 부각시켰다. 이어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방문,1시간 가량 예배에 참석한 뒤 조용기 목사와 티타임 시간을 갖고 교회 신도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서울 신촌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부정부패 없는 나라를 만들고 특권과 반칙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군대간 보통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국민들의 수준은 저 앞인데 정치인은 못따라 갔다"면서 "한국정치가 4류라고 하는데 2∼3단계 도약시켜 한꺼번에 1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아직까지 옛날식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지역감정과 폭로가 안먹히자 흑색선전을 하는 등 끊임없이 옛날식 정치에 매달려 있다"고 비판했다. 노 후보는 신촌유세가 끝난 뒤 곧바로 TV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