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장 변수 2題] 北核, 파괴력비해 무덤덤-大選, 개혁지속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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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함께 북한 핵 문제가 연말연시 증시의 최대 변수로 떠 올랐다.
증시에서는 1994년 북한의 NPT(핵 확산 금지 조약)및 IAEA(국제원자력기구)탈퇴 선언 등으로 주가가 크게 출령거렸던 경험을 되살려 이번 북한 핵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재개방침이 미치는 국내외 정치적 파장과는 별도로 증시에는 아직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를 보였지만 북한 핵 문제보다는 선물.옵션 만기를 전후로 한 프로그램 매물(3천1백75억원 순매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여 지수 700선을 방어하는데 일조했다.
대통령 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선거후 주가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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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核 ]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 핵 사태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있는 분위기다.
북한의 핵 카드를 핵개발에 대한 의지 표명보다는 대미 협상용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승국 BNP 파리바 페레그린증권 한국지사장은 13일 "북한의 속셈이 협상용으로 분석되는데다 미국이 북한보다는 이라크와의 관계에 주력하고 있어 극단적인 대립양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 핵 문제의 영향은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사 상무는 "증시가 외국인에 개방된 이후 북한 문제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이번에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94년 북한 핵사태 당시 증시는 북한측의 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IAEA 탈퇴를 선언했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2일 동안 32포인트나 급락했고 북한이 핵 연료봉을 재장착했을 때는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 회복도 빨라 4일 동안에 52포인트나 급등했다.
신동성 한국투자신탁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향후 증시는 북한 핵사태등 외생 변수보다 경기지표나 수급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大選 ]
골드만삭스 증권은 13일 한국에 대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6개월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856포인트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지난 세 차례의 대선을 볼 때 선거 이후 최소 60일 동안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치·경제적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특히 "증시는 선거 결과에 상관 없이 현정부의 5대 개혁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지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며 금융회사 민영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향후 개혁과제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았다.
이에 앞서 한화 교보증권 등도 선거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은 "역대 대통령 임기와 주가추이를 보면 대선 2년 내에 고점이,대선 2∼4개월 전에 바닥이 형성됐다"며 선거 직후 강세장을 점쳤다.
교보증권은 "내년은 국내 정치적으로 신정부 출범,미국정치에서는 대통령 임기 3년차를 맞아 과거 정치 사이클과 주가와의 관계에서 가장 좋은 배합이 이뤄지는 해"라며 "경기회복과 맞물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강하게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