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에셋.템플턴 돋보여 .. "펀드수익률.CEO 수명은 정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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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가 장수(長壽)하는 투신사의 펀드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신사 CEO의 평균임기가 1년도 채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결과는 투자대상 펀드를 선택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1년 수익률 성적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1년간 주식형펀드(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47.90%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템플턴투신운용(28.79%)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20.23%) 미래에셋자산운용(20.23%) 순이었다.
특히 미래에셋 템플턴 마이다스에셋 등의 최근 2년간 누적수익률도 48∼97%에 달해 올해 성적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수탁고가 10조원을 넘은 대형 투신사에선 현대투신이 11.45%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국민투신으로 10.58%였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업계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9.71%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투신사로선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 장수하는 CEO가 비결
투신사의 이같은 운용성적은 CEO의 수명과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이에셋 등 5개사 CEO들은 최소 2년이상 재직하고 있는 것.
'1년짜리 단명(短命)' CEO라는 업계의 현실에 비춰보면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세이에셋 곽태선 대표는 창립멤버로 참여해 10년이상 회사에 몸담고 있다.
그는 5년8개월간 CEO를 맡으면서 '작지만 강한' 회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권형펀드에서도 이 회사는 업계 선두권에 들어가 있다.
미래에셋 구재상 대표도 박현주 회장과 함께 초창기 창업 멤버.
구 대표는 올들어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펀드 등을 장기적으로 대형화시키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대형사 가운데 현대투신의 수익률이 돋보이는 이유도 대표이사 임기와 관련있다는 업계의 평가다.
한투 대투 등 다른 대형사와 달리 잦은 CEO 교체가 없었기 때문에 조직과 운용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펀드의 장기화 전략을 고수한 김병포 대표의 경영전략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현투운용은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선정한 'TOP 펀드 50'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수익률이나 수탁고 등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 CEO를 자주 교체하는 과거의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자산운용업을 흡사 '한철' 장사로 간주하는 낡은 마인드를 버리고 펀드상품을 장기투자대상으로 생각하는 투자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