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의 환경경영을 위한 기업 이념은 '금호인은 자연과 함께 공생한다'는 것. 금호 박삼구 회장은 그룹 감사실 내에 환경안전관리 전문조직인 환경안전팀을 두고 분기별로 환경담당 임원회의를 직접 주관한다. 환경안전팀은 사전 예고없이 계열사 사업장에 환경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룹 전 사업장에 환경담당 임원을 지정해놓고 있다. 지금까지 환경임원 회의를 통해 계열사별 환경개선사례 기후변화협약 대응방안 그룹 환경방침 환경오염물질 저감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기후변화협약 발효에 대비하기 위해 각 사업장에 온실가스 발생량 등을 파악케 하고 자체 온실가스 저감방안을 마련토록 해놓았다. 또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 등의 국제환경회의에서 논의된 환경이슈에 대해서는 그룹 정보망을 통해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7개 계열사들은 지난 1996년 국제 환경표준인 ISO14001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는 원료채취.제조.사용.폐기의 전 단계에 걸쳐 제품의 환경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 평가(LCA)' 체제를 구축한데 따른 것으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품의 설계시부터 제품의 환경성을 고려하는 '에코 디자인(Eco-design)' 체제도 확립, 선진국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사인 금호생명까지 지난 9월 녹색경영을 도입, 전 계열사의 명실상부한 환경경영체제가 확립돼 있다. 금호 전 계열사들은 일반대중을 포함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환경경영에 대한 의지와 성과를 알리기 위해 매년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등은 책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례 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투명한 환경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LCA 체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98년 이후 매년 현황을 그룹에 알리고 있으며 그룹은 가장 우수한 사례를 다른 계열사에 전파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주변 하천을 지정해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하는 '1사 1하천'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등은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다. 특히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 11월에 개최된 환경친화기업 환경경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금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4년까지 그룹 전 사업장이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도록 각 사업장별로 지정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그룹 환경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신헌식 감사실장은 대통령 직속 국가지속발전위원회, 대한상의 환경안전위원회, 서울시 녹색시민 위원회, 한국인정원(KAB) 등 다양한 환경관련 대외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