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수 < LG투자증권 상무 >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에도 3천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며 6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물론 규모는 주중 평균 순매수 금액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특히 8주만에 나타난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전환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져온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세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10월중순 이후 예상보다 강했던 지수 반등이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가격의 약세 전환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역전시키기에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은행주와 일부 경기관련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으나 이들 종목의 펀더멘털을 고려해 볼 때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열흘 남짓 남은 대통령선거와 연말 휴가철의 도래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미묘한 때 시장 대표주의 모멘텀 약화는 향후 주가 약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