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일 "대통령이 되면 남북.북핵문제 때문에 부시 미대통령을 만나야 할텐데 만나게 되면 우리 국민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없이는 한미관계가 우호적으로 발전하기 어렵고 SOFA 개정만이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오후 대구 대신동 서문시장 앞 거리유세에서 최근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반미감정 고조와 관련, "불평등한 SOFA를 고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정부의 조치는 적절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나서서 이 부분을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한국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 형식적으로 미온적인 대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한국정부의 대응에 대해 "정당성없는 군사정권시대에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할말을 하지 못하는 오랜 전통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미관계를 다루는 책임자들이 대미관계에서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고 양국이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어느 대통령보다 국가적민족적 자존심을 살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순.미선' 추모집회 불참입장을 밝히면서 "내가 참여한다면 국민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선거용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사람으로서, 외교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이 문제에 말을 아낀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대구=연합뉴스) 추승호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