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09
수정2006.04.03 01:11
"간암 폐암 위암 등을 피 한방울로 5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칩인 멀티진단시약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과 KTB네트워크가 공동 제정한 제27회 '벤처기업상' 대상(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은 에스디의 조영식 대표는 초고속 진단시약의 세계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9년 설립된 에스디는 4년만에 세계적인 질병진단 업체로 부상했다.
1년여만에 초고속 진단시약 핵심물질인 금접합체(골드 콘주게이트) 제조기술을 영국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개발했다.
조 대표는 "자동차의 엔진부분에 해당하는 금접합체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각종 초고속 진단시약을 잇달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디는 이를 바탕으로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동시 진단키트, 말라리아 항원진단 효소면역법키트를 비롯해 에이즈 매독 마약 C형간염 B형간염 임신.배란 진단키트 등을 시장에 내놓았다.
메이저 시약인 에이즈, B형 및 C형 간염, 매독 등 4개 진단시약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도 받았다.
그는 "메이저 진단시약 모두에 대해 WHO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없다. 그만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국제기구에 입찰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70여국에 초고속 진단시약 및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실시한 JICA(일본의 해외무상원조프로그램) 입찰에서는 다른 업체 제품들보다 고가인데도 에스디의 에이즈 진단키트가 낙찰됐다.
에스디는 의료분야의 세계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4차례 이상 관련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원활한 진단시약 공급을 위해 내년 상반기 경기도 신갈 2천2백평 부지에 공장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70억원이며 내년에는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온 생화학 박사다.
지난 84년 녹십자에 입사해 진단시약 부문에서 일했으며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의 벤처기업인 바이로메드 부사장으로 7개월가량 근무하다 지난 99년 2월 창업했다.
조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국제입찰에 나설 예정"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의 탄생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