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7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운송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서비스업종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향후 서비스시장이 개방되면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우려되는 서비스수지 적자 구조'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종전 최대치인 1996년(61억8천만달러)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 금융 관광 등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취약해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수준을 나타내는 '무역경쟁력 지수'가 0.75로 미국(1.38) 영국(1.33) 프랑스(1.09) 등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서비스무역이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해 산출하는 것으로 기준치인 1보다 높으면 해당 국가의 서비스 부문이 국제 경쟁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부문별로는 운송업종을 제외하곤 모두 경쟁력에서 열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운송 부문의 무역경쟁력 지수는 1.29로 전체 서비스업종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문화.오락의 무역경쟁력 지수가 0.05에 불과한 것을 비롯 △보험 0.08 △금융 0.21 △통신 0.58 △여행 0.59 △사업서비스 0.68 등으로 나타났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서비스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 무역경쟁력이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해외여행 자제 등 일과성 캠페인보다는 중.장기적인 서비스산업 육성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