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서비스] 항공업계 : 항공사 바뀐 마일리지제도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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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오는 20004년부터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마일리지가 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어쩔 수 없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나 이용자들은 반발을 쉽게 누그러뜨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언젠가는' 하는 심정으로 그동안 고이 고이 쌓아 놓은 마일리지의 상당규모가 공중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곧 마일리지 공제폭을 상향 조정할 움직임이어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마일리지 정책을 바꿨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고 적극 활용한다면 유용하게 쓸 여지는 얼마든지 많다.
게다가 항공사들은 고객 불만 해소차원에서 새로운 보너스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적립한 마일리지를 어떻게 쓰면 최대의 효과를 볼지, 앞으로 마일리지 쌓는 방법은 어떤게 있는지 등을 알아보자.
여행 목적에 맞게 마일리지를 쓰자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폭 확대방침의 핵심은 장거리 미주.유럽 노선의 경우 공제 마일을 늘리는 대신 단거리인 동아시아 지역은 오히려 공제폭을 줄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이나 호주로 가는 비행편은 공제폭이 현행 5만5천마일에서 7만 마일로, 유럽과 중동행은 6만5천 마일에서 7만 마일로 늘어난다.
남미행도 9만 마일에서 10만 마일로 확대된다.
반면 한국발 동남아행은 4만5천 마일에서 4만 마일로, 일본과 동북아행도 3만5천마일에서 3만 마일로 각각 줄어든다.
대한항공측은 그동안 고객의 70% 이상이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몰렸다는 분석을 토대로 노선에 따른 공제폭을 이처럼 다르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폭이 높아졌다고 해서 마일리지 제도 전체가 고객에게 불리하게 변하는 건 아니다"라며 "내년까지 마일리지를 무조건 다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중.단거리 여행을 할 곳이 있다면 2004년부터 마일이지를 쓰는 것도 효과적인 사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신규 가입자는 한우물을 파라 =항공사 마일리지를 새로 적립하려는 이용자는 특정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어 여기에 마일리지를 집중적으로 쌓는게 바람직하다.
항공사 한 곳만 선택해 이를 꾸준히 이용하면 나중에 무료로 항공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일반석 가격에 비즈니스클래스나 퍼스트클래스를 탈 수도 있다.
물론 항공사를 선택할 때는 노선이 다양한지 제휴 항공사는 얼마나 많은지 신용카드사들과 제휴는 돼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항공사들도 대한항공처럼 경영 여건변화에 따라 마일리지 혜택을 '줄였다 늘였다'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이상으로 마일리지가 쌓이면 그때 그때 소진하는게 좋다.
이렇게 하면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혜택을 갑작스레 줄인다고 해도 손해를 보는 폭을 줄일 수 있다.
마일리지 부가서비스를 활용하자 =항공사들은 켜켜이 쌓여 있는 마일리지를 하루라도 빨리 소진시키기 위해 적립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이용 지역을 확대해 기존 제주 LA 하와이 뿐만 아니라 홍콩 도쿄 런던 괌 사이판 등에서도 지역별로 1~2개 호텔을 지정해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일리지를 이용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초과 수하물 비용을 마일리지로 계산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밖에 마일리지를 이용해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부가서비스 확대 전략은 마일리지로 인한 항공사 경영부담을 하루 빨리 벗어보자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