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노력을 펴고있는 터키 당국이 30일을 기해 남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15년동안 내려졌던 비상사태를 완전 해제한다. 지난 87년 쿠르드족의 반란으로 도입, 한때 11개 지방에서 실시됐던 비상통치는지난 6월 터키 의회의 결정으로 마지막 남은 디야르바키르와 시르나크 등 2개주에서최종 종식될 예정이다. EU는 터키에 회원국가입을 위한 회담 전제조건으로 비상사태 해제를 요구해왔다. 터키는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쿠르드족 자치정부 설립을 위한 캠페인을 중단키로 선언한 지난 99년 이후 쿠르드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완화해왔다.이같은 결정은 99년 체포, 투옥된 쿠르드 노동자당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평화를호소한 이후에 나왔으며, 이후 이들 지역에서 충돌사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84년 쿠르드노동자당이 보안군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후 터키 정부군과의 충돌에서 약 3만6천명이 희생, 결국 지난 87년에는 비상통치가 도입됐다.이 과정에서 터키는 쿠르드족에 대한 고문, 실종 및 사법절차에 따르지 않은 처형등 수많은 인권침해 비판을 받아왔다. 터키는 지난 8월 EU의 민주주의 기준에 부합하려는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쿠르드족 인권개선을 위해 쿠르드족 언어로의 방송과 언어교육 등을 합법화하는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디야르바키르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