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27일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작업을 상호검증 절차없이 다시 진행하자고 전격 제의해옴에 따라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당초 일정에 큰 차질없이 재개될 전망이다. 또 현대아산이 다음달 5일로 계획중인 금강산 육로시범관광은 물론 개성공단 착공도 다음달중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당국자는 "그간 유엔사-북한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2주이상 지연되기는 했지만 지뢰제거 작업을 제외한 노반공사 등 모든 작업을 진행시켜 왔기때문에 일정에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8월말 서울에서 개최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 합의문에따라 동해선 임시도로는 이달말까지, 경의선 철도는 연말까지, 경의선 도로는 내년봄, 동해선 철도는 내년 9월 완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절기 지반이 얼어 나머지 100m구간의 지뢰제거 작업이 지장받을 경우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일정 차질이 다소 우려된다. 북한 전문가는 "최근 북측이 군사분계선 월선없이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공동측량을 실시하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핵문제로 비롯된 국제정세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사업은 일정대로 진행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뢰제거작업을 마치고 나서다. 남북은 지뢰제거 작업을 완료한뒤 본격적인 철도.도로 연결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한다. 이때 주한미군이 주축인 유엔사가 다시 정전협정을 들어 군사분계선 월선문제를거론할 경우 DMZ 지뢰제거작업 상호검증단 파견문제 때와 마찬가지로 공사중단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학계 전문가는 "이미 남북간 군사보장합의서가 발효중인 상태에서 유엔사가 정전협정을 이유로 북측에 DMZ 지뢰제거작업 상호검증단의 명단통보를 요구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며 "궁여지책으로 상호검증절차를 빼고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해도철도.도로 연결공사가 본격화되면 월선문제가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북핵문제의 빠른 시일내 타결에 달려있다"며 "북측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그러나 남북간에명단통보만으로도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전례가 수백여건에 이르는 만큼 철도.도로연결 본작업에 들어가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