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보유중이던 2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대한 골드만삭스 지분은 5.42%로 늘어나 정부(9.33%)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25일 골드만삭스가 99년 투자했던 CB를 주식으로 전환,1천58만1천2백69주의 신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골드만삭스 지분은 5.42%(1천7백50만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이 내년부터 배당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수차례 공언함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이자수익보다 배당수익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주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골드만삭스가 전환주식을 곧바로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드만삭스가 최근 국민은행과 합의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권과 비토권 등 지배주주로서 갖고 있던 권리를 포기함에 따라 경영에 손을 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주식으로 전환청구한 1천58만여주는 이날 종가로 환산할 경우 3억8천만달러에 달해 이자수익까지 감안할 경우 지난 99년 CB 매입가(2억달러)에 비해 1백%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