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시장에서 '전문계(재벌계) 카드사'들의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올 들어 LG 삼성 등 전문계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국민 우리 등 은행계의 시장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 빈익빈 부익부 =지난 3분기말 현재 신용카드 총 사용액은 4백91조2천7백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LG카드와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3.7%와 22.5%를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9%, 1.1%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전문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는 3분기말 현재 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전년도(0.53%)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대표적인 은행계 카드사인 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5.5%, 4.9%를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 0.4%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계 카드사들의 엄청난 마케팅 공세에 밀려 은행계 카드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 구조조정 이뤄질까 =대형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감위가 카드사에 대한 퇴출기준인 적기시정조치 기준을 내년 4월부터 대폭 강화함에 따라 중소형사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금감위가 강화한 적기시정조치기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증자와 신규업무진출 등을 할 수 없는 단계인 '경영개선권고'에 해당하는 카드사는 외환 우리 등 2개사다(롯데가 인수예정인 동양카드 제외). 외환카드는 9월말 연체율이 12.2%이고 2백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연체율 10% 이상이고 적자인 경우'에 해당된다. 또 경영개선권고기준 가운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4∼7%에서 6∼8%로 강화됨에 따라 9월말 이 비율이 8% 미만인 우리카드(7.9%)도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밖에 금감위는 조정자기자본비율 산정방식을 개선, 채권매각분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의 20%를 총자산에 포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은 평균 1.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현대카드(9.9%)와 국민카드(10.6%)도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