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노숙자 쉼터에서 기거하는 사람들 가운데8% 이상이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임시직이나 일용직, 영세자영업 등을 합하면 노숙자의 70% 가량이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6월 전국의 노숙자 쉼터 122곳에서 생활하는 2천584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 상황 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69%인 1천968명이 취업자였다. 취업종류별로 보면 정규직이 231명으로 8.1%, 임시직이 289명으로 10.1%, 일용직이 1천129명으로 39.6%였으며 영세 자영업은 74명으로 2.6%, 정부 자활근로 참여자는 245명으로 8.6%였다. 미취업자 대부분은 노인, 어린이, 환자 등으로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쉼터 기거자들의 건강상태를 보면 81.8%가 특별한 질환이 없었으나 10%는 신체적 질환, 6.1%는 알코올 중독, 2.1%는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쉼터 기거자들의 퇴소 이유를 보면 취업(10.4%), 귀향(9.4%) 등 '긍정적'이유는 19.8%에 불과했으나, 타시설 이전이나 강제퇴소(13.4%)보다는 자진퇴소(48.8%)가 훨씬 많았다. 전체적으로 쉼터 거주자의 취업 비중은 높지만 취업으로 퇴소하는 비율은 낮아취업이 곧 자립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사연 관계자는 "노숙자 중에는 버젓한 직장과 꽤 높은 소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들은 가정이나 사회적응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말했다. 노숙자 쉼터는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늘어난 거리 노숙자들을 위해 지난 98년정부에서 마련한 것으로 숙식, 상담, 귀향권유, 취로사업 및 공공근로사업 연계, 긴급의료구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