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를 둘러싼 금품갈취 사건과 관련,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아 온 곽경택(36) 감독이 21일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곽 감독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자신이 건넨 돈의 성격이 시나리오의 바탕을 제공한 친구에게 건넨 단순한 호의였다"며 "검찰에서 금품수수와 관련된 정황을 모두 밝힌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출두가 늦어진 것에 대해 곽 감독은 "검찰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위해 변호사 등과 상의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고의로 출두를 늦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영곤, 주임검사 김회종)는 이에 따라 곽 감독을 상대로 영화 `친구'의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받은 5억원의 성격과 곽 감독이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K씨에게 건넨 2억5천만원의 성격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폭력조직원들이 영화 `친구'의 흥행성공을 미끼로 곽 감독 또는 영화제작사 등에 금품을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곽 감독은 폭력조직원들의 갈취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로부터 소환요구를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검찰로부터 지난 8월 지명수배와 함께 출국금지조치를 받아왔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