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직재건과 2004년 대통령선거 후보물색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원의 거의 절반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 7-8일 이틀동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 388명중 약 ⅔에 달하는 3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허용오차 ±2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만 고어 전 부통령이 2년후 대선에 재도전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8%는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지적, 고어에 대한 당내 지지가 미지근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7%는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민주당 전국위 위원들은 고어 전 부통령 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에 뛰어들 인물로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 하워드 딘 버몬트주 주지사를 들어 주목을 끌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어떤 후보를 오는 2004년 민주당 대통령 1순위후보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19%의 지지를 확보, 케리(18%), 존 에드워즈 연방 상원의원(13%),리처드 A. 게파트 전 민주당 하원지도자(10%)를 앞질렀다. 그러나 민주당원들은 "자신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고어가 대선후보로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48%가 '아니다'고 대답, 그가 차기 미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고어의 출마 지지자는 35%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7%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원들은 또 대선후보 선택에서 2순위, 즉 차선으로는 케리 상원의원과 존에즈워즈가 각각 18%로 가장 많았고 고어는 12%, 딘 주지사가 11%로 집계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원들은 이밖에 대선후보그룹에 올라있는 인사들중 전반적인 평가에서는 케리상원의원과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지도자에게 각각 85%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고어 전 부통령은 75%, 게파트 전 민주당 하원지도자는 78%였다. 한편 LA 타임스 여론조사에 대해 워싱턴의 선거분석 전문가인 찰리 쿡은 "케리,에드워즈 상원의원과 딘 주지사가 게파트, 조셉 I. 리버맨, 고어와 비견될 만큼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있다"며 "민주당이 필사적으로 신선한 인물들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