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성장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이러한 디플레(자산가치 하락)현상이 인접국에 `수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분석이다. 14일 도쿄에서 열린 `향후 10년의 중국 부상과 아시아 경제'에 관한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인접국에 디플레가 번지지 않도록 중국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중국에 디플레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의 디플레가 다른 아시아국에 `수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차단하는 최선의 방법은 중국의 디플레 현상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면서 중국 위앤화를 달러화에 연동시키는 사실상의 `페그'제에 대해 완곡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관리들은 중국이 위앤화 변동환율제를 시행해야 위앤화 가치가 상승,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보여왔다. 구로다 차관은 "중국경제가 연 7∼8% 씩 성장함에 따라 생산성의 급상승이 예견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위앤화의 "환율이 고정되면 중국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업종의 경우에는 이에 걸맞은 조정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정책은 한 나라 정부의 소관으로 다른 나라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태국 중앙은행 총재도 구로다 차관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디플레 문제에 신경을 쓰도록 중국에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작년동기대비 0.8% 떨어져 올 연초이후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도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