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마지막 회기의 첫 투표를 4년 연속 세비를 올리는데 이용했다. 상원은 13일 의원 세비인상을 거부하자는 러스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제안을 토론없이 두번째 안건으로 표결, 58대 36으로 부결시켰다. 페인골드의원은 성명에서 일시해고가 늘고 연방정부 예산적자속에 금융시장이 침체되고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어 "의회가 스스로 세비를 올릴 시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원은 7월에 세비를 올렸다. 세비가 3.1% 인상됨에 따라 상.하원 의원들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4천700달러 오른 15만4천700달러의 세비를 받게 된다. 이로써 의원들의 세비는 99년말 이래 1만8천달러나 올랐다. 미국 의회 의원들의 세비는 89년 제정된 법에 따라 의원들이 거부표결을 하지 않는 한 인플레율에 따라 자동적으로 오르도록 돼 있다. 인상된 세비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며 부통령과 의회 지도부를 포함, 1천명 이상의 관련 고위직에도 적용된다. 40만달러인 대통령의 연봉은 의회 세비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국 제헌의회 의원의 세비는 하루 6달러였으나 1855년 연간 3천달러로 책정된데 이어 1935년에 1만달러로 올랐다. 이어 79년에 6만달러로 올랐고 91년에는 10만달러를 넘어섰다. 의원세비는 90년대 중반에는 연방재정적자로 의원들이 여론을 의식, 인상에 눈치를 보는 바람에 13만3천600달러로 고정돼 있었으나 이후 꾸준히 인상돼 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