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 이내에 본사를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이전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통합기술전문업체 로커스의 김형순 대표는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 비즈니스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중국으로의 본사 이전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로커스의 기업 목표는 아시아 대표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을 거점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커스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거대한 잠재시장 때문.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말 기준 1억4천5백만명으로 세계 1위지만 보급률은 10%대. 보급률 80%에 달하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시장이 무한정 열려 있는 셈이다. 로커스는 지난 2001년 12월 현지기업 인수와 동시에 중국 무선인터넷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단문메시징서비스(SMS) 솔루션 한 제품만으로 1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99년말 설립된 태국법인도 올 2월 1백억원대의 고객관계관리(CRM) 콜센터 프로젝트를 턴키로 수주하는 등 그 지역의 마켓리더로 부상했다. 로커스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 중국 태국 법인을 연결해 아시아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본사 개념도 한국 국적의 본사가 아닌 시장여건에 따라 이동하는 시스템을 시험중이다. 로커스내에서는 영어를 공식언어로 쓰는 것처럼 3개 법인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직원이라는 기업문화의 틀을 다졌다. 현재 로커스는 투자전문회사인 '로커스'와 기존사업을 전담할 '로커스테크놀로지스'라는 두 회사로 기업 분할을 추진중이다. 로커스 지분과 연결된 회사는 모두 21개. 계열사가 8개며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플레너스(옛 로커스홀딩스)가 싸이더스 넷마블 시네마서비스 예진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10개 기업에 투자했다. 다른 계열사도 2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로커스가 기업을 분할하게 되면 플레너스는 그동안 해오던 지주회사 역할을 로커스에 넘겨주게 된다. 로커스는 이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인식되고 있는 기업이미지를 벗어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로커스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5백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열사를 포함한 올해 매출 목표는 2천7백억원이다. 김 대표는 "커뮤니케이션 통합기술과 콘텐츠 통합을 통해 디지털 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아시아 국적의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