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실물경기는 아직 위축단계는 아니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견해가 제시됐다. KDI는 14일 발표한 '10월 월간경제동향'을 통해 9월중 생산활동이 전년 동월대비 3.4% 증가에 그쳤지만 이는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으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또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됐으나 계절적 요인과 특별소비세인하효과 소멸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하면 소비둔화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고 설비투자 추계의 증가세와 기계류 수입액의 높은 증가세를 볼 때 설비투자 역시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일부 건설투자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세와 대비되기 때문인 것으로 아직 통상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10월중 수출도 미국 서부항만 폐쇄, 해외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고용문제에 대해 KDI는 9월중 경제활동인구 및 취업자증가율이 상반기보다 둔화됐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7월중 5인이상 사업체의 명목임금이 전년 동월대비 11.6%가 올라 올들어 7월까지 9.9% 상승한점에 주목했다. 또 통화.금융부문에 대해 주요 통화지표 증가율이 10월중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10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경기의 관건인 주요 선진국 경제에 대해 KDI는 미국경제가 3.4분기중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소비.투자지표도 부진하다며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일본과 EU 지역 역시 해외경제여건 악화로 수출이 둔화되고 기업도산 증가,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